
투표 끝나고 곧장 달려간 곳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민화전을 보고 왔습니다. 민화 선생님도 강력 추천을 해주셨는데 왜 추쳔해주셨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민화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몇 주 남지 않았으니 꼭 보고 오셨으면 좋겠어요.
1) 전시명 : 조선민화전 Beyond Joseon Minhwa
2) 기간 : 2025년 3월 27일(목) ~ 6월 29일(일)
3) 관람시간 : 오전 10시 ~ 오후 6시 (입장마감 오후 5시 30분)
4) 휴관일 : 매주 월요일
5) 장소 :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100)
6) 입장료 : 15,000원
이번 전시회는 조선 후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일반 백성들이 직접 그렸던 민화를 자세히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민화가 지닌 회화적인 완성도, 그리고 대중적 감수성과 상징체계들을 다각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100여점 이상의 작품들이 출품되어서 볼거리가 상당히 풍부합니다.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의 소장품뿐만 아니라 국내 여러 기관 및 개인 소장가의 협력으로 오픈된 대규모 전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시는 책가도, 산수화, 문자도, 영모화, 화훼도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들은 아래와 같아요.
1. 이택균의 책가도 10폭 병풍
- 조선 후기 문인적 이상과 실용적인 정신이 결합된 책가도 회화
- 나무 선반 위에 놓인 책, 문방사우, 꽃병 들을 세밀하게 묘사
- 상징성과 장식성이 아름답게 구성됨
2. 이택의 금강산도 8폭 병풍
- 웅장한 금강산의 전경을 병풍 형식으로 풀어낸 수묵채색화
- 도교적 이상향을 반영한 이상적인 산수 구성
3. 제주문자도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 효, 충, 예, 신 등 유교적인 덕목을 형상화한 문자도 병풍
- 제주의 독특한 민속적 요소와 지역성이 드러남
4. 백선도 8폭 병풍(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
- '백선'은 백로(흰 새)의 상징성을 활용한 작품
- 영모화의 대표적 형식으로 장수와 고결함을 암시
5. 관동팔경도 (계명대 행소박물관 소장)
- 관동팔경을 주제로 유람 문화와 경승을 회화화한 작품
- 관광 산수화의 시초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볼 그림들이 워낙 많아서 걸어다니다가 힘들 수도 있는데, 중간중간에 큰 의자와 소파들이 있습니다. 그 사이엔 도록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의자에 앉지도 않고 전부 봐버려서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아무튼 보다가 중간에 힘들면 앉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작품 구성은 동일안 주제나 형식의 작품들을 비교해서 감상할 수 있게끔 크게 배치한 것들이 좋았어요. 예를 들면, 서로 다른 지역의 문자도, 산수화를 나란히 배치해서 색감이나 구도, 도상의 변화를 비교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습니다.
'전통'민화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는 사실 많이 있습니다. 인터넷에도 워낙 많기도 하고 민화를 모사하는 분야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많이들 봤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번 전시회는 개인소장용 작품도 많이 있어서 더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제가 기억에 남았던 것은 문인이 아닌 무인의 생애를 병풍으로 그려놓은 그림이 있었어요. 작가도 모르고 그림의 디테일도 뛰어나진 않았지만 뇌리에 박혀서 잊어지지가 ㅇ낳습니다. 그리고 문자도에서는 결혼 60주년 축하 병풍도 있었어요. 저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어요. 현대 창작 민화에도 우리의 민족성이 많이 보이는 그림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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