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민화에 대해서 배운 적이 있었습니다만 그저 짧게만 스쳐 지나갔던 것 같아요.
요즘 민화를 그리고 있어서 이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려고 아는 내용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그림, 민화는 요즘 한류의 바람이 불면서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많다는 걸 알고 계시나요?
저도 화실에 있을 때 일본 사람들이 오셔서 민화 원데이클래스를 배우고 가는걸 봤어요.
정말 자긍심이 생기더라구요 ^.^
민화는 조선시대 일반 백성들이 그리고, 사용했던 그림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백성'이라는 단어!
왕실이나 양반들이 그리던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궁중화와는 많이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어요.
특유의 자유분방함이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그러다보니 표현 방식도 자유롭고, 화려한 재료나
정교한 구도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단순하고 직관적이죠.
민화는 실용적이고 대중적인 목적으로 제작한 것들이 많아요.
요즘 현대에는 전통 문화 콘텐츠, 인테리어, 굿즈 디자인 등에서도 엄청 자주 볼 수 있어요.
한자어 ‘民(백성 민) 畵(그림 화)’로 서민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한 그림을 말하며,
장식, 길상, 교육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어요.
장식용, 축하용, 복을 기원하는 용도로 사용되었으며 '이름 없는 화가들의 그림'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장식용으로 병풍으로 집안을 꾸미거나, 의례용으로 혼례, 회갑연, 돌잔치 등에 사용하고
기원용으로 부귀, 장수, 자손 번창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그렸다고 합니다.
누구나 그림을 주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작가의 이름도 남아있지 않고 대부분 무명의 화공들이 그렸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점들이 오늘 예술시장에서는 '서민적 정서와 진정성이라는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죠.
조선 후기에는 그림이 점점 대중화되었어요.
양반 계층만 향유하던 미술이 점차 서민에게까지 확산되었어요.
결혼, 생일, 출산, 입학, 회갑 등 각종 행사 때 그림을 병풍, 족자, 액자 형태로 걸어두는 게 유행이 되었어요.
그러면서 하나의 문화가 되었죠.
그 그림에는 단순한 미적인 느낌 말고 상징적인 의미들이 담겨있다는거 아셨나요?
부귀영화를 뜻하는 그림에는 꽃, 나비, 공작새가 그려졌고,
출세와 학문을 뜻하는 그림에는 책, 붓, 벼루 등 문방사우가 그려졌어요.
장수와 건강을 의미하는 그림에서는 거북이, 학, 해, 물 등이 그려졌고,
자손 번창을 담은 의미의 그림에서는 복숭아, 석류, 포도, 참새 등이 그려져 있어요.
구분 | 내용 | 의미 |
화조도 | 꽃과 새를 함께 그린 그림 | 부귀, 평화, 행복 |
책가도 | 책, 문방사우를 겹겹이 배열 | 학문, 성공, 출세 |
문자도 | 충, 효, 인 등 한자를 장식적으로 그린 그림 | 유교 가치관 표현 |
십장생도 | 해, 산, 구름, 물, 거북, 학, 사슴, 불로초 등 10가지 | 불로장생, 장수 |
호작도 | 호랑이와 까치를 함께 배치 | 권위의 상징, 백성 풍자 |
이 외에도 복숭아(장수), 석류(다산), 포도(번영), 참새(풍요) 등 여러 상징이 사용되었습니다.
1. 작가의 이름이 남아있지 않음
유명한 작가들의 경우에는 남아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림보다 의미가 중요했기 때문에 잘 남아있지 않아요.
이게 참 아쉬운 부분이죠.
2. 형식에 구애받지 않아 자유로은 분위기의 그림
원근법이나 비례보다 상징성과 메시지를 훨씬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해악스러운 캐릭터들이 많이 있어요.
3. 대담한 컬러감 사용
채도가 높은 원색을 사용해서 시각적인 임팩트가 강렬하다는 특징이 있어요.
4. 반복 제작이 가능하다.
같은 패턴으로 여러 점이 제작되기도 했어요. 목판화나 덧그리기를 사용했죠.
5. 생활 밀착형 그림
종교적 성화나 고급 회화가 아니다보니 생활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민화는 전통문화 컨텐츠로 인기가 정말 많아요.
특히 요즘은 디즈니에서 한국화 스타일로 캐릭터들이 한복을 입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디자인 요소가 단순하고 상징이 명확해서 캐릭터 디자인, 굿즈, 인테리어 소품에도 활용이 되고 있어요.
특히 현대인을 위로하는 소박한 색감이 민화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저도 그림을 그리다 보면 자꾸 잘 그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깁니다.
선이 잘 그려져야 하고, 색이 번지면 안 되고, 비율이 어긋나면 틀렸다고 느끼기도 해요.
하지만 민화에는 답이 없어요. 내가 그린 그 자체가 정답이 됩니다.
오히려 자유롭고 대담하게 그린 그림이 오히려 더 민화답다고 할 수 있어요.
호랑이 눈이 조금 이상하게 생겼어도, 꽃이 실제와는 다르게 생겼어도 괜찮습니다.
그림 안에 담긴 의미와 마음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민화가 참 좋더라구요.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민화를 직접 배워보고 싶다고 느낀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시작해보는 걸 추천드려요. 제가 다 해봤던 방법이기도 합니다.
1. 문화센터 민화 강좌 : 동네에 있는 주민센터나 신협에 방문해서 정기 강좌를 신청하세요.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재료를 모두 구비해야한다는 단점이 있어요.
2. 온라인 클래스 : 저는 클래스101에 디지털민화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건 괜찮았지만
만약 실제 재료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비추입니다.
3. 전통민화 공방 : 동네에 민화화실이 종종 있습니다. 작가님들이 곳곳에 많이 계셔요.
저도 민화화실을 다니는데 확실히 민화센터보다는 훨씬 많은 것들을 밀착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민화는 단순히 옛 그림이 아니라, 조선시대의 평범한 사람들의 꿈을 담은 생활 예술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제 민화는 전통을 넘어서 현대 디자인, 문화 콘텐츠로도 확장되고 있어서 민화를 그리는 사람으로서 뿌듯해요.
한국적인 미감이 세계에 널리 널리 소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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